낮에는 서울에서 가장 밝고, 밤에는 서울에서 가장 어두운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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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서울에서 가장 밝고, 밤에는 서울에서 가장 어두운 곳은?
2017년 02월 23일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낮에는 서울에서 가장 밝고, 밤에는 서울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세운상가 일대입니다.
"세운상가? 거기가 어딘데?"
세운상가는 광화문과 동대문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청계천을 따라 마주보고 서있는 국내 최초의 주상 복합 건물입니다.
이 건물의 탄생년도는 "1968년". 이제 곧 50세를 맞이하는 부모님 뻘의 건물이지요.
세운상가는 그 나이에 걸맞게끔 세월이 그대로 나타나는 외관을 하고, 옛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운상가의 1층에는 조명가게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낮에 조명 가게들에서 나오는 빛은 서울 도심 그 어디보다도 밝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환함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세운상가는 오후 6시, 퇴근 시간 이후에는 서울의 그 어느 곳보다도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바뀝니다.
여기서 전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을 느꼈습니다.
청계천은 조명이 아름다워 밤에 걷는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
가족과 함께 걸어도, 연인과 걸어도, 친구와 걸어도 그 분위기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하지요.
그래서 광화문도, 동대문에도 퇴근 시간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요.)
그래서 청계천 바로 옆에 자리한 위치적 장점, 조명가게들이 주를 이룬 주변 환경.
이러한 장점을 이용하여 조명과빛으로 만들어진 조명 거리를 조성한다면
젊은 사람들도, 아이들도, 가족들도 나들이로 올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세운상가 일대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사하고 있지만, 그 공사기간동안은 이전보다도 더욱 어둡고, 인적이 드뭅니다.
저는 세운상가 일대에서 근무하는 여성 디자이너입니다.
6시 이후, 특히 겨울에는 조금만 늦게 퇴근해도 어둡고, 빛이 없고,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 퇴근을 하는게 무척 두렵고, 어렵습니다.
출근길에는 눈이 부셔 피해 다니기 일수인데, 밤에는 빛 하나를 쫓아 다니며 퇴근하는 제 모습에서
어떻게 이 환경을, 이 일대를 발전시키고,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 "낮에도, 밤에도 가장 밝은 거리" 라는 주제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거대한 단체에서, 업체에서 조성하는 거리가 아닌, 주변 조명 가게들과 함께 협력하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러한 거리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