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야만! 보인다,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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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절반은 자연에 의해서 구성되고, 나머지는 인간이 만든 건축물, 자동차, 정거장 등으로 이루어 졌다. 하지만 사람은 도시를 구성하는 절반만을 보고, 느끼면서 걷는다. 최고의 공공성을 가진 자연이 주는 하늘, 햇볕, 바람 등을 느끼지 못한다. 거리의 공공성은 자연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잠시 옮겨주는 것도 또 하나의 공공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강남대로는 신호등 앞에서만 사람도 자동차도 멈춘다. 잠시 멈춰서 맑은 하늘을 보자. 뿌연 하늘이라도 보자. 그리고 그 하늘을 보면서 고향의 하늘을 생각해보자. 아주 잠시만이라도...
강남대로는 금연거리이고, 벤치 및 큰 화분이 놓여 있지만, 사람들의 걸음을 늦추지는 못한다.
숨가쁜 출근길, 1시간의 점심시간, 그리고 퇴근길, 벌써 하늘은 조명간판과 건물에서 나오는 형광빛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로, 우리의 시선이 닿을 수 없다.
멈추어야만 !
하늘이 보인다.
잠시 하루,
하늘을 올려다보고 심호흡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