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함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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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함의 가치
2020년 05월 03일서울의 '클래식'한 디자인들은 보존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시 택시가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가 어느 날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서울은 택시가 각양각색이어서 어느 것이 택시고 아닌지 헷갈릴 때가 많아. 익숙해지는 데 몇 개월은 걸렸어."
제 친구는 다행히도 고향으로 돌아갈 때 즈음 택시를 완벽히 구분할 줄 알더라고요. 서울에서 1년 간 생활한 내공이었겠죠.
하지만 서울에 며칠밖에 안 머무르는 여행객은 어떨까요? 한글을 한 글자도 모르는 사람에겐 더더욱 큰 혼란을 야기하지 않을까요?
이때 뉴욕, 런던과 같은 세계 도시들이 떠올랐습니다. 여행객으로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택시였고, 각 도시에서 기억에 남는 것 역시 택시였습니다. 그리고 세계 도시들의 상징이 된 택시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니 클래식한 디자인과 통일성이더군요.
우리는 지금 옛것의 가치가 재평가 받는 뉴트로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도시도 뉴트로에 힘입어 무분별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단 옛 디자인을 보존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거쳐 온 세월을 보여주며, 하나로 통일된 고전적인 택시 디자인이 서울의 또 새로운 상징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시 택시들을 일관적인 옛 원색 디자인으로 통일하기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도시 전반에 걸쳐 '클래식'함의 가치를 실현하는 디자인거버넌스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도시 브랜드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시간을 거스르는 상징적인 디자인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것입니다.